Laffee's blogu

July 25, 2019

사랑을 담는 밥퍼 봉사 후기(25/07/2019)

예전에도 몇 번 친구와 봉사활동에 대한 얘기를 해본 적이 있었지만, 그동안 직접 실천을 해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친구를 통해 네이버에서 봉사 활동을 예약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 링크를 첨부하니 관심있으신 분들은 한 번 참고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친구를 통해 알게되자마자 위 링크를 통해 네이버에서 친구와 제가 최대한 빨리 할 수 있는 봉사활동을 찾아보았습니다. 집 짓는 봉사를 해보고 싶었는데, 인원이 마감되어 '사랑을 담는 밥퍼' 봉사활동을 바로 신청했습니다. 얘기가 나왔을 때, 실행하지 않으면 또 유야무야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다일복지재단


전날 잠도 별로 못자고 일찍 일어나야했지만 피곤한 몸을 그래도 이끌고 봉사활동을 잘 다녀왔습니다. 밥퍼 봉사활동을 하는 단체는 '다일공동체'라는 NGO인데 거의 30년 간 힘드신 분들(노숙자, 무의탁 노인 등)에게 식사를 대접해온 단체입니다. 탄자니아, 캄보디아 등 타 대륙의 가난한 나라들까지 가서 밥퍼 봉사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밥퍼 소개 관련 영상을 보면서 캄보디아 어린이들이 각자 자신의 가족을 위해 남은 밥을 싸가는 모습 그리고 외국이 아닌 대한민국 서울 청량리(현재 밥퍼 봉사가 이루어지는 곳)에서도 어떤 어르신이 부인을 위해 밥을 싸가는 모습을 보면서 제가 하는 고민과 겪는 어려움은 사실 아무 것도 아니며 저는 이미 감사한 삶을 살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물론,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의 저로 또 돌아가겠죠. 가끔 불평도 하고 걱정도 하고 부정적인 생각도 하게 될텐데, 그래도 이러한 깨달음이 반복되고 제 삶 속에서 조금씩 실천된다면 점점 제 자신이 좋은 방향으로 변해갈 것이라 믿습니다.)


요즘 방학이라 고등학생 친구들이 많이 와서 봉사자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날도 후덥지근하고 제가 맡았던 일(멸치볶음 조리 및 밥통, 각종 기구 설거지)이 조금 힘들기는 했지만 의미 있는 활동이라 정신 없이 시간이 갔던 것 같습니다. 확실히 하고 나니 뿌듯함도 느껴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제 태도나 마음가짐에도 많은 긍정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침에 힘들다고 가지 않았으면 얼마나 후회를 했을까 친구와 저도 느끼는 바가 많아서 이런저런 좋은 얘기도 많이 했습니다.


최근에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읽었는데, 매일 우리의 삶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끼치는 순간들이 많이 존재하는데, 저자는 그것을 '결정적 순간(decisive moment)'이라고 말합니다. 제가 친구와 같이 요즘 지내고 있는데, 수다 떠느라 전날에 늦게 잠들었습니다. 아침에 상당히 힘들었지만 본능적으로(?) 이 순간이 '결정적 순간'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오글거리긴했겠지만, 친구에게 이건 '결정적 순간'이며 우리가 보기에 성공한 사람들은 이러한 순간들 속에서 결정을 잘 해내고 그러한 좋은 결정들이 많이 누적되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침대를 박차고 나가 씻고 집을 나서서 봉사활동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에 그냥 자버렸으면 정말로 후회가 컸을 것 같네요.


그리고 사실 친구와 함께가 아니었다면 혼자서는 이러한 경험을 실천해보기는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이라는 책에서는 자신이 해내고 싶은 습관이 있다면 함께 할 파트너가 있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봉사를 아직까지 습관화시켜야겠다는 생각까지는 없지만, 그래도 무언가 해내기 어려운 것이 있다면 누군가와 함께 하거나 함게 할 수 없다면 적어도 누군가에게 내가 하겠다는 계획을 알리거나 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매일 밥퍼 봉사를 하시는 분들이 참 대단하다고 느꼈습니다. 봉사활동 참가 시 만원을 기부하긴 했지만, 저는 아직 제대로 취업한 상태가 아닌 프리랜서 개발자(경제적으로 독립한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일 뿐이고, 더 크게 후원하거나 할 수 가 없었습니다. 하루빨리 제 실력을 높여서 경제적으로 독립하고 먹고 살만한 수준까지 만들어서, 기부도 조금씩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는 다짐도 다시 하게 되었습니다. 결국엔 Jolggu해야 하는 것이죠. 요새는 어떤 글을 써도 결론이 '졸꾸(졸려도 꾸준히)'가 되는 것 같습니다.